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동네에 교도소가 들어선다고 하면 주민들이 현수막 붙여가며 반대했던 때가 있었죠. <br> <br>최근엔 오히려 서로 유치하겠다고 지자체간 경쟁이 붙는다고 하는데요. <br> <br>왜 그럴까요? <br> <br>다시 간다, 서창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교도소는 주민들이 꺼려 하는 대표적인 님비 시설이었죠. <br> <br>요즘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습니다. <br> <br>어떻게든 유치하려고 한다는데요. <br> <br>왜 그런 건지, 다시 가봤습니다.<br> <br>1981년 들어선 경북 북부교도소입니다. <br> <br>당시 교도소 앞에 지역명을 붙이지 못할 정도로 환영받지 못했습니다.<br> <br>[최춘섭 / 경북 청송군 주민] <br>"처음에는 안 좋았죠. 교도소가 들어온다고 하면 좋은 사람이 못 들어오잖아요." <br> <br>그런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. <br> <br>최근 청송군은 여자교도소 유치전에 뛰어들었습니다. <br> <br>교정 공무원 약 80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, 244억 원을 들여 관사까지 마련했습니다. <br> <br>[윤경희/ 경북 청송군수] <br>"최고급 침대, 인덕션부터 심지어 화장실 비데까지도 이제 최고급으로 다 열어드리겠습니다. 이불하고 자기가 먹을 수 있는 그릇만 가져오면…" <br> <br>주민들도 반깁니다. <br> <br>[최봉운 / 인근 식당 주인] <br>"(교정) 직원들이 많이 오면 여기 소비하는 게 많고 군의 주민 수도 늘고. 여러 가지로 보면 좋죠." <br> <br>[이준희/ 인근 공인중개사] <br>"차라리 기왕 할 것 같으면 넉넉한 예산을 받아와서 새로운 여자 교도소를 하나 만들고…" <br> <br>안전 우려는 오히려 줄었습니다. <br> <br>[이영애 / 인근 식당 주인] <br>"(출소하고) 혹시나 집으로 바로 안 가고 다니면 바로 잡아가요. 집 앞에 골목골목 다 CCTV가 있어요. 안전하죠." <br> <br>지난 2014년 교도소가 들어선 상주시도 면회객이 찾아오며 상권이 살아났습니다. <br> <br>[임정순/ 상주곶감유통센터 판매담당] <br>"오신 김에 들르셨다는 얘기를 하시죠. 그런 분들 덕분에 매출 유지가 되고 있고요." <br> <br>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지자체 3곳이 교도소 유치를 추진하고 있고, 전북 남원과 강원 태백은 신축 공사 중입니다.<br> <br>[유치 관심 지자체 관계자] <br>"(주민들) 얘기를 들어봤을 때 '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때냐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찬성을 한다'…" <br> <br>[경북 영양군 주민] <br>"(교도소) 들어오면 좋죠. 인구도 늘고. 지방을 살려야 하니까." <br> <br>지난해 기초단체 5곳 중 1곳은 출생아가 100명도 되지 않았습니다.<br> <br>지역 소멸을 막고 상권 회복에 나서기 위해 지자체간 교도소 유치전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. <br> <br>다시 간다, 서창우입니다. <br> <br>PD: 홍주형 <br>AD: 박민지 <br>작가: 송우진<br /><br /><br />서창우 기자 realbro@ichannela.com
